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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예방-다이어트에 숙성된 고추장 효과”

입력 | 2003-06-02 18:53:00


고추장이 암 예방 및 다이어트 효과가 있으며 오래 숙성된 고추장일수록 암 예방 효과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영남대 장류연구소에 따르면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朴健榮·53) 교수는 3일 영남대에서 열리는 전국학술대회에서 ‘고추장의 암 예방 및 다이어트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흰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매운 성분인 ‘캅사이신’이 함유된 고춧가루도 암 예방 효과가 있지만 고추장은 효과가 더 높았다”며 “고추장의 발효과정과 제조방법 등이 암 예방 효과에 영향을 미치며 숙성될수록 그 효과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숙성된 고추장은 지방 성분을 많이 섭취하더라도 체중이 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이 같은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캅사이신이 지방 합성을 방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대 약학과 서영준(徐榮俊·46) 교수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고추의 매운 성분, 캅사이신의 발암 억제’라는 논문을 통해 고추의 항암 효과를 강조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캅사이신이 위에서 생성되는 대표적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 돌연변이성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등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매운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위 점막이 손상돼 만성 위염의 원인이 되고 결과적으로 위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으나 매일 일정량의 고추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위궤양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