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그룹 창업주인 김향수(金向洙) 앰코테크놀로지 명예회장이 2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68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김 명예회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선구자로 1986년 아남건설을 창업해 아남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
유족으로는 김주진(金柱津·앰코테크놀로지 회장) 주채(柱采·아남인스트루먼트 회장) 주천(柱泉·동안엔지니어링 부회장) 주호(柱晧·앰코테크놀로지 부사장)씨 등이 있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 서울대병원. 02-760-2011
고(故) 우곡(牛穀) 김향수 앰코테크놀로지 명예회장은 1912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신동’이란 평판을 들으며 성장했다. 어려운 역경을 딛고 일본대(日本大) 법과전문부를 수료하면서 민족혼을 다듬으며 청년시절을 보냈다.
1956년에 한국자전차공업을 창업했으며 1968년에 한국에서 최초로 반도체사업에 착수해 ‘반도체 산업의 선구자’로 불린다. 86년에 아남건설을, 92년에는 아남전기와 아남시계를 창업했다.
1958년 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전남 강진)으로 출마해 당선, 잠시 정계에 입문하기도 했지만 90 평생을 거의 모두 한국의 근대공업화와 함께 길을 걸어왔다. 그만큼 기술개발과 건전기업 경영에 심혈을 기울인 인물이다. 재계의 산 증인으로 작년 10월 아남반도체가 동부그룹에 합병되기 전까지 최고령 경영자로 활약했다.
금탑산업훈장 은탑산업훈장, 인촌(仁村)상, 참경영인상, 다산경영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 ‘작은 열쇠가 큰 문을 열다’ ‘일본속의 한국의 혼’ ‘일본은 한국이더라’ 등이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