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미국을 상대로 한 핵무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 주간지 디펜스 뉴스가 2일 경고했다.
디펜스 뉴스는 '핵 위협, 생각할 수 없는 대재앙을 생각해야 한다'는 특별 기획 기사에서 핵 테러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미국에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나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들이 핵무기와 방사능 무기를 갖게 될 것을 우려했다.
이 잡지는 "지난 수십년 동안 옛 소련이 핵 악몽의 최대 진원지였지만 소련의 붕괴와 냉전시대의 종식으로 새로운 핵 재앙의 우려 대상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스트나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들을 새로운 우려 대상으로 꼽았다.
미국의 핵문제 전문가들은 테러리스트나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들이 핵무기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도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의 핵무기를 훔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
이 잡지는 미국 국민이 핵폭탄의 끔찍한 버섯구름과 방사능 낙진을 피하기 위해 대공황 상태에 빠져 도시를 탈출하고 수천명의 사람이 죽어가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와 방사능 원자무기를 보유하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테러리스트가 핵무기를 사용해 공격할 경우, 이는 9.11 테러 당시 워싱턴과 뉴욕이 겪은 피해를 훨씬 뛰어넘는 대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을 겨냥한 핵테러의 경우, 당장의 실질적인 물적 피해는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파괴 만큼 크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그 후속 피해와 후유증 및 파급 효과는 훨씬 클 것이라고 이 잡지는 주장했다.
아울러 이 잡지는 "미국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핵 테러 대비 훈련과 미국 내 핵 관련 시설들에 대한 총체적인 경계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권순택 워싱턴특파원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