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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칼럼]베컴 따라잡기

입력 | 2003-06-03 14:09:00


2002 한일월드컵 1주년 기념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팀에 승리를 안겨준 안정환, 그의 신드롬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안정환이 한일전에서 후반 41분 천금같은 골을 넣은 이후, 몇초 안되는 순간이였지만 모두들 머리속엔 안정환의 골세리머니가 궁금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민도 잠시 골이 네트를 가르는 것을 확인한 안정환은 골대 좌측에 있는 붉은 악마 응원단을 향해 달리며 시원스럽게 상위 유니폼을 벗어 들며 두손을 치겨 들고 환호하는 골세리머니로 이어졌다.

군살 하나 없는 근육질에 역삼각형에 가까운 몸매를 보는 순간 여성팬들뿐 아니라 남성팬들도 감탄을 자아냈을 것이다. 축구실력 못지 않게 수려한 외모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안정환이 이번엔 멋진 골과 함께 멋진 몸매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다니 정말 대단한 팬서비스가 아닐수 없었다.

여기에 안정환의 양쪽 어깨부분엔 근래에 볼수 없었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왼쪽 어깨부분에 자신의 아내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문구와 오른쪽 부분엔 자신의 신앙과 관련된 문신으로 밝혀지면서 또한번 팬들은 감탄을 했을 것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반지에 키스하는 모습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뭇 여성들에 가슴을 흔들었던 안정환이 이번엔 문신으로 아내뿐 아니라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로써 안정환은 이번 한일전에서 축구실력만큼이나 스타성도 충분히 입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안정환의 이번 플레이는 그렇게 독창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안정환은 세계적인 스타인 베컴과 줄곳 비교대상이 된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것부터 미스코리아출신과 여성팝그룹이였던 아내를 만난 스타커플이란 점등 비슷한 점이 많다.

아니 최근 행보를 보면 비슷한 점보다는 점점 닮아 가는 것처럼 보인다.

한일전 골세레머니.

축구에 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정환의 골세레머니가 낯설지 않음을 쉽게 발견할 것이다. 종종 골을 넣고 상위 유니폼을 벗는 골세레머니는 흔하다. 그러나 안정환의 골세레머니는 지난 2001년 10월 베컴의 환상 프리킥이후 관중들을 향해 달려가 두팔을 들며 포효하는 골세레머니와 흡사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여기에 베컴의 왼쪽 팔에는 아내의 이름이 문신되어 있다. 물론 사랑의 표시이다. 여기에 자신의 2세들이 태어날때마다 새로운 문신을 추가하고 있다. 안정환의 최근 문신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축구경기에서 많은 골이 나오다보니 골세레머니도 별반 다를게 없어 모두다 비슷해 보일수 있다. 또한 문신도 최근 보편화되어 패션의 일부로 생각하는 분위기로 별 문제될게 없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안정환과 베컴은 일본에서 최고의 축구스타로 자리하고 있다. 베컴은 월드컵이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안정환은 월드컵 4강신화이후 일본진출과 맞물리며 인기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CF에서도 경쟁적인 관계에 있어 일본 광고계에선 둘을 영입하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섣부른 판단이나 확대 해석하는 부분을 전재로 최근 안정환의 모습은 일본내 에이전트인 PM사의 보이지 않은 마케팅 전략이 아닐까 하는 지적을 하고 싶다.

최근 안정환은 스페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유럽 진출의 걸림돌이 되었던 이적료 성격의 PM사와 300만 유로에 대해 200만 유로 선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의 한일전의 결승골과 뒤이은 골세레머니가 PM사에 이적료 감소부분 보존은 물론 대박을 안겼다는 인상이 커 보인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