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1시 삼성어린이박물관 2층 아트워크숍에서 열린 ‘먹고 싶은 미술작품’ 프로그램 중 ‘야채 동물 조형’시간. 5세 이상 어린이들과 부모 40명은 감자 당근 고구마 피망 오이 무를 앞에 두고 무슨 동물을 만들까 소곤거렸다.
“난 악어.”
“난 사자.”
정유리양(초등 5학년·서울 송파구 잠실동)은 길쭉한 무로 악어를 만들었다. 무의 머리 부분을 뾰족하게 다듬은 뒤 반으로 잘라 입모양을 만들고 입안에 이쑤시개를 촘촘히 박아 이빨을 표현. 접착제로 모조 눈알을 붙이고 버섯으로 장식하니 영락없는 악어다.
정양의 사촌동생 이지은양(초등 3학년·대전 서구 내동)은 감자로 오징어를 만들었다. 감자에 백업(색칠한 스티로폼 줄)을 여러 개 붙여 오징어 다리를 표현. 이양은 “냉장고에 있는 야채가 미술재료가 된다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가지로 만든 고래. 피망으로 만든 꽃게. 당근으로 만든 달팽이. 무로 만든 닭
강사 강미희씨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색다른 미술재료로 만든다는 즐거움이 큰 것 같다”며 “의외로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작품이 많다”고 소개했다.
‘먹고 싶은 미술작품’ 프로그램은 크레파스와 물감에서 벗어나 음식재료를 활용해 창의적인 미술활동을 유도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6일에도 ‘야채동물조형’ 시간이 있으며 8일과 15일엔 ‘뻥튀기 스케치북’, 22일과 29일엔 ‘맛있는 바다’ 시간이 마련된다. 시간은 모두 오후 1시, 3시. 5세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다. 02-2143-3600 www.samsungkids.org
이 프로그램은 행사에 참여해 배우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쉽게 할 수 있는 미술놀이다.
● 뻥튀기 스케치북
▽준비물=둥근 뻥튀기, 다양한 종류의 과자, 초콜릿볼, 잼, 도화지, 크레파스, 풀
▽만드는 법=①무엇을 만들지 정한다. 동물이나 사람얼굴을 많이 연상한다 ②뻥튀기에 잼을 바른 뒤 모양에 맞게 과자를 붙인다 ③뻥튀기를 풀로 도화지에 붙인다 ④도화지 여백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 완성한다.
● 맛있는 바다
▽준비물=도화지, 크레파스나 수채화 도구, 접착제, 단추, 멸치 새우 미역 등 건어물, 조개껍데기, 휴지
▽만드는 법=①도화지를 바다 속이라고 상상하고 마른 미역을 불려 물기를 닦아 펼친 뒤 접착제로 고정시킨다 ② 바다 밑바닥에는 조개껍데기를 붙이거나 예쁜 단추로 불가사리 등을 만든다 ③ 멸치 새우로 물고기를 표현한다 ④도화지 여백에 크레파스나 물감으로 바다 속 풍경을 그려넣는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