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거나 우울한 사람은 암에 걸리기가 더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버겐대 안스타인 마이클레툰 교수는 “불안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암을 일으키는 큰 원인이 된다”고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국심리학회 연례모임’에서 발표했다.
마이클레툰 교수팀은 1995년부터 97년까지 3년 동안 노르웨이에 사는 6만2591명을 추적 조사했다. 이 결과 95년 당시 심리검사에서 불안도가 높게 나타난 사람에게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년 뒤 악성 종양이 25%나 더 많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암의 관계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림프암이나 흑색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암은 모두 신체의 면역 시스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걱정, 불안이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을 더 잘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브라질 론드리아주립대 산드라 누네스 교수도 이번 모임에서 마이클레툰 교수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누네스 교수팀이 우울한 사람과 정상인 사람을 비교한 결과 우울한 사람은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며 백혈구와 항체활동이 약화된다고 밝혔다.
한편 덴마크의 암역학연구소 수산나 달톤 박사는 “걱정이 많은 사람은 담배와 술을 더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