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매출액 25억원 이상 290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BSI는 75로 전달(4월)의 77에 비해 나빠졌다.
BSI가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적다는 의미다.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70으로 내수기업의 77에 비해 부진했으며 2001년 3·4분기의 68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내외수요의 둔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5월 경기가 부진했던 것으로 응답했으며 이런 현상은 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증가율BSI(4월 85→5월 79)와 전망BSI(5월 89→6월 84)가 하락한 가운데 제품재고수준BSI(113)와 전망BSI(110)는 기준치를 상회, 매출부진으로 기업의 높은 재고부담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가동률BSI(87)와 전망BSI(89)도 지난달에 이어 낮은 수준을 지속했으며, 설비투자실행전망BSI(89)가 기준치를 밑돌아 당분간 설비투자가 저조할 것임을 예고했다. 조사 대상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24%)과 ‘내수부진’(22.5%)을 많이 거론했고, ‘수출부진’을 꼽은 기업은 9.3%로 지난달(7.2%)보다 높았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