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사업에 있어 중요한 현안의 하나는 상인 대책이다. 상인들은 대체로 청계천 복원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공사로 인한 영업손실과 상권 위축을 우려해 대책 마련과 함께 복원 연기를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청계천 복원계획 발표 후 서울시와 청계천 상인들은 협상을 벌여왔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 상인들은 5월22일에 이어 9일 오전 10시 동대문운동장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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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책
-일정과 전망
▽상인들의 요구와 서울시의 대책=현재 청계천 주변 상가의 점포는 6만5000여곳. 상인들은 그동안 복원사업으로 인한 영업손실 현금 보상(점포당 8000만원), 교통 불편 해소와 조업 공간 및 주차장 확보 등을 요구해왔다. 최근 서울시의 대책이 미흡하다며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착공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중구 청계4가 조명기구 및 공구 상가 일대. 청계천 복원공사를 앞두고 서울시와 청계천 상인들은 상가를 송파구 장지동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에 대해 서울시는 영업손실 현금 보상과 공사 연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청계로에 조업공간 확보, 무료 셔틀버스 운행, 동대문운동장과 같은 무료 주차장 운영 등을 통해 영업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 청계천에 남는 상가에 대해 리모델링 등 환경개선 비용으로 시장당 최고 8억원까지 무상 지원하고 각종 시장 현대화사업을 위해 100억원 한도 내에서 융자해주기로 했다. 또 소상공인에게는 3000만원 이내에서 경영안정자금도 지원할 계획.
▽쟁점으로 떠오른 상가 이전=서울시는 최근 이주를 희망하는 상인들을 위해 송파구 장지동에 조성 중인 유통단지로 상가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가 이전은 상인 대책의 핵심 사안이다. 상가 이전이야말로 현실적이면서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많은 상인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전 부지의 규모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점. 시는 상인들을 위해 유통단지 면적을 7만8000여평에서 9만평으로 늘리고 상가시설 규모도 당초 1만1000평에서 2만3000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청계천상권수호대책위원회는 전체 6만5000여개 점포 가운데 의류상가를 제외한 4만여개가 모두 옮겨갈 수 있도록 최소 17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대책위원회 이웅재(李雄載) 위원장은 “용산전자상가도 5년이나 걸렸는데 장지동으로 옮겼을 때 현실적으로 상가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이전을 한다면 4만여개의 상가가 모두 이전해야만 상권이 제대로 형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최동윤(崔東允) 복원총괄담당관은 “17만평을 주장하기에 앞서 이전을 원하는 점포 수와 업종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황이 파악되면 그에 맞는 부지를 확보하고 이주 상가에 대한 저리 융자 등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결 가능한가=상가 이전 문제와 관련해 청계천상권수호대책위원회가 이전 자체에 반대하지 않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타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청계천 공구 상인들의 강경한 움직임. 서명공구 장지웅(張智雄) 대표는 “2006년이나 되어야 상가 이전이 가능할 텐데 서울시가 유통단지를 최소한 절반 정도라도 건설한 뒤 복원공사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공사를 연기하지 않으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가 이전 협상이 제대로 타결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협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청계천 상인대책 관련 쟁점상인 주장 및 요구쟁점서울시 입장 및 대책-영업 일시 중단으로 인한 피해 현금 보상 영업 손실-현금 보상 불가-시장당 리모델링 비용 8억원까지 무상 지원 -시설 현대화 비용 100억원 이내에서 융자-복원공사로 인해 조업공간 절대 부족 조업 주차공간 확보-공사 도중 양방향 2개차로씩 확보-보도측 차로에 주차공간 최대한 확보-동대문운동장 등 주변 주차장 무료 이용 -공사로 인한 시민과 상인들의 접근 어려움 공사 중 상가 접근-시민과 상인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 운행-장지동에 17만평 확보상가 이전-현재 계획 9만평 -이주 희망 점포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 후 부지 추가 확보 검토-이전 비용 저리 융자 검토-대책 마련 때까지 착공 연기착공 시기-연기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