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는 3일 나라종금 대주주였던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에게서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으로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최고위원을 구속 기소했다.
한 최고위원은 국민회의 부총재 시절인 99년 3월부터 대통령비서실장이던 2000년 1월 사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비서실장 공관 등에서 “나라종금이 퇴출되지 않도록 관계 부처에 말해 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1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와 함께 나라종금 등에서 1억4800만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김홍일(金弘一) 민주당 의원의 측근인 정학모(鄭學模) LG스포츠단 고문도 이날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재소환 조사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나라종금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한 뒤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다음 주 중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