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 “최악의 사태가 됐을 때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추가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북핵 저지에 강한 결의를 나타냈다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요미우리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이 표현(추가적 조치)이 중요한 것은 미국의 대북(對北) 교섭력을 제고하는 데 상당히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상황판단과 대응수단의 선택에 있어서 한국은 가장 온건하고, 미국은 조금 더 강경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상호 인정하고 조정해 나가면서 적절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한국 미국 일본을 위시해 어떤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6일로 예정된 일본 국빈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5년 전 한일 공동선언의 정신에 기초해 한일협력의 큰 틀을 제시하고 싶다”며 일본 문화의 추가 개방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정부간 교섭의 조기착수 방침을 시사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