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경유해 부산항에 들어온 컨테이너에서 히로뽕 80여kg이 발견돼 3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은 북한 고위 관리 출신 탈북자가 지난달 20일 미국 상원 행정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히로뽕을 대규모로 수출하고 있다고 증언한 가운데 적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인천 부산지검과 부산경남본부세관은 이날 부산항 A철도컨테이너야적장에 보관중인 컨테이너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여 히로뽕 80kg을 찾아내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히로뽕이 발견된 컨테이너에는 설탕과 농산물이 들어있는 것으로 세관에 신고됐으며 문제의 컨테이너는 1개월 전 중국을 출발, 북한 나진항을 거쳐 부산항으로 들어온 선박에 의해 반입됐다.
이 히로뽕은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어 중국산 또는 북한산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당초 히로뽕 110kg(시가 3000억원)이 반입될 것이라는 첩보에 따라 수사에 나섰으며 발견된 80kg 외에 다른 컨테이너 속에 숨겨 들여온 히로뽕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 컨테이너 화주의 신원파악과 컨테이너의 출발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또 이 컨테이너가 국내로 반입될 예정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나라로 반출되는 환적화물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한편 서울지검 마약부는 2001년 12월 28일에도 북한 나진항을 통해 부산항으로 들어온 뒤 다시 필리핀으로 갈 예정이었던 컨테이너 속에서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히로뽕 91kg을 발견했으나 화주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