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특히 잡곡밥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고르게 담긴 ‘만점 영양식’이다.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식(食)문화가 확산되면서 잡곡밥을 짓는 이가 늘고 있다. 윤기가 ‘자르르∼’ 한 잡곡밥이야말로 자신과 가족의 여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인 셈이다. 몸에 맞는 잡곡을 골라 맛있게 밥을 짓는 법을 알아봤다.
▽잡곡의 종류와 보관=보리, 현미, 콩, 차조, 수수 등 잡곡의 종류는 수십 가지.
유통업체들은 영양과 맛 등을 고려해 쌀과 잡곡을 일정한 비율로 섞은 ‘혼합잡곡’을 팔고 있다. 쌀을 75% 정도 넣고 보리, 현미, 콩, 차조, 수수 등을 25% 정도 섞는 게 일반적이다. 요즘에는 최대 25가지 잡곡을 섞은 것도 나온다. 또 낱알의 크기가 달라 섞어 먹기가 부담스러운 잡곡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잡곡을 분쇄해 크기를 고르게 한 제품(영양 잡곡 등)도 판다.
여름철에 특히 추천할 만한 잡곡은 보리. 한의학에서 몸을 차게 하는 곡식이기 때문이다. 보리는 쌀보리, 늘보리, 찰보리 등 3가지가 있는데 찰기가 있어 밥에 넣어도 부드럽고 씹는 맛이 고소한 찰보리가 잡곡밥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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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좋고, 때깔도 좋은 흑미(黑米)는 검은 물이 배어 나오는 ‘찰흑미’와 색깔은 검지만 다른 쌀에 검은 물이 들지 않는 ‘흑향미’ 등이 있다. 잡곡밥용 콩은 종류가 참 다양하다.
잡곡은 벌레가 잘 생겨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팥은 껍질에 흰 점이 생기면 속에 벌레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런 것은 먼저 골라낸다. 서늘한 곳이나 습기가 없는 곳에 두면 되고, 보통 7∼9종류의 잡곡을 미리 섞어서 냉장고 야채 박스나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둔다.
잡곡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잡곡마을 조병일 사장은 “잡곡은 조금씩 자주 사는 게 생활의 지혜”라고 말했다.
▽잡곡밥 맛있게 짓기=잡곡은 쌀처럼 물에 30분 이상 담갔다가 체에 밭쳐 물기를 뺀 후 밥을 짓는다. 쌀과 잡곡을 섞는 비율은 처음에는 3 대 1, 또는 4 대 1 정도가 적당하다. 차츰 잡곡 맛에 익숙해지면 잡곡의 양을 반까지 늘려도 좋다. 특히 밥물을 쌀밥을 지을 때보다 약간 더 잡는 게 요령이다.
요리연구가 최승주씨는 “잡곡은 고혈압, 당뇨병, 소화불량 등 질병에 따라 종류를 달리해 섞을 수 있다”며 “다만 금방 상하므로 남은 밥은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잡곡 전문 온라인쇼핑몰업체홈페이지잡곡마을www.jabgok.com함양용추쌀www.iloverice.com유기농사랑www.gmfmart.com무공이네농장www.mugonghae.com애농www.62mart.co.kr대창몰www.daechangmall.com라이스통www.ricetong.com좋은먹거리www.gffarm.com푸른밥상www.purunbabsang.co.kr풀내음www.pullnaeum.co.kr성우농산www.swns.co.kr미이랑www.mirang.com자료:각 업체
▽잡곡 사세요=주요 유통업체들은 각자 독특한 잡곡 코너를 마련해 주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잡곡을 전문으로 파는 인터넷 쇼핑몰(표 참조)도 제법 생겼다.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은 씻거나 따로 불릴 필요가 없도록 처리한 혼합 잡곡을 판다. 잡곡의 가지 수에 따라 8곡, 20곡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마트는 태양인, 태음인 등 체질과 연령에 따른 맞춤 잡곡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Kids Rice’란 이름으로 어린이를 위한 잡곡을 만든 게 이색적이다. 현미, 율무, 팥 등 12가지 잡곡을 혼합해 쌀과 같은 모양으로 성형(成形)한 제품으로 800g에 6850원.
한화마트와 한화스토아는 ‘정남농협’의 잡곡을 팔고 있다. 종류는 ‘찰흑진미’ ‘혼합곡’ ‘현미찹쌀’ 등이며 1kg에 5000∼6000원. LG이숍(www.lgeshop.com)은 ‘송차갑 12곡 삼쌀’(2㎏짜리 3봉 4만9000원)을 내놨다. 곡식의 눈을 붙여 방아를 찧었기 때문에 몸에 좋은 효소를 그대로 먹을 수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