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녀삼총사2’를 위해 카메론 디아즈(왼쪽) 루시 리우(가운데) 드루 배리모어는 서핑과 스카이다이빙 등을 배웠다.-사진제공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로스앤젤레스에 불고기집이 많아서 불고기를 자주 먹었어요.”(카메론 디아즈)
“나는 잡채를 좋아해요. 한국인 친구가 한국음식을 자주 만들어주거든요.”(루시 리우)
3일 일본 도쿄 롯폰기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전 세계에서 27일 동시 개봉되는 영화 ‘미녀삼총사 2:맥시멈 스피드(Charlie’s Angels:Full Throttle)’ 홍보를 위해 이곳에 온 주연배우 디아즈, 리우, 드루 배리모어를 만났다.
기자의 국적을 확인하자마자 자신들이 먹어본 한국음식을 말하며 호감을 표시하던 디아즈와 리우는 좀 늦게 온 배리모어가 기자에게 “하지메마시테!(‘처음 뵙겠습니다’라는 뜻의 일본어)”라고 말하자 “일본 기자가 아닌데…” 하며 연방 놀려댔다. 톱스타들이라기보다 한데 모여 수다 떠는 모습이 여고동창생 같은 분위기다. 배리모어는 “촬영장에서 우리에게 ‘갈매기 떼’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소개했다.
“자주 함께 밥을 먹었는데 갈매기처럼 울부짖으면서 남의 주변을 맴돌고 음식을 빼앗아 먹으려 한다고 해서…(웃음).”(배리모어)
2000년 개봉됐던 ‘미녀삼총사’ 1편은 미국에서만 1억2000만달러를 번 히트작. 대형 액션과 미녀들의 성적 매력을 앞세워 보는 이의 시각적 쾌감을 충족해준 덕분에 원래 예정에 없던 속편까지 만들어졌다. 최종 완성 필름이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도 출연진이 일본에 와 10분 단위로 쪼개어 인터뷰를 할 정도로 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인터뷰 직전에 공개된 짤막한 편집 필름을 보면, 발차기를 주무기로 했던 1편의 액션은 2편에서 고공 점프와 공중 360도 회전 등 아슬아슬한 묘기로 ‘업그레이드’됐다. 수녀와 쇼걸 사이를 오가는 미녀들의 능숙한 위장술도 새로 추가된 눈요깃거리다.
주연 겸 제작자인 배리모어는 “1편 때는 와이어 액션과 쿵후 연습에 집중했는데 스케일이 커진 2편을 찍기 위해 이번에는 서핑과 스카이다이빙을 배웠다”고 말했다.
시종 씩씩하고 거칠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이 어떤 남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하는지 궁금했는데 각기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재미있고 엉뚱한 남자.”(배리모어) “스스로에 대해 웃을 줄 아는 남자.”(디아즈) “새로운 음식을 맛보거나 안 가본 곳을 갈 줄 아는 남자, 계속 배울 태세가 되어 있는 남자.”(리우)
도쿄=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