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지역 수출업체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등에 설치한 무역사무소의 운영성과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에 따르면 1994년 중국 톈진(天津)에 무역사무소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1998년 일본 기타큐슈(北九州), 2000년 미국 필라델피아 등 모두 3곳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시는 매년 무역사무소마다 4500만∼1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각 무역사무소가 지난해 1년 동안 지역 업체에 알선한 수출 실적을 보면 톈진사무소가 135건을 기록했을 뿐 기타큐슈와 필라델피아 무역사무소는 10, 11건으로 한 달에 1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이는 시 공무원 한 명만 현지 주재관으로 파견돼 있어 전문 수출지원기관에 비해 인력과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파견기간이 1년에 불과해 해외시장 개척활동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수출 지원을 위한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특히 필라델피아 무역사무소의 경우 공무원을 파견하지 않고 현지인에게 업무를 위탁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현지인과 정식계약을 맺지 않아 거래 과정에서 민원이 생겨도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해외무역사무소는 해당 도시와의 교류 확대를 위한 창구 기능도 있다”며 “투자비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무역사무소 운영방향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