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들이 잇따라 기름 값을 내리고 있다.
원화 강세와 국제 유가 약세가 맞물려 하반기에도 기름 값은 한동안 안정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LG칼텍스정유에 이어 SK㈜ 에스오일 등은 10일 0시부터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을 L당 11원 인하한다고 9일 밝혔다.
SK㈜는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공장도 가격을 L당 1229원에서 1218원으로 인하한다.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는 L당 555원과 540원에서 544원과 529원으로, 경유는 724원에서 713원으로 각각 내린다.
에스오일도 10일 0시부터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의 기준가격(지정주유소 판매가격)을 L당 11원 내린다고 9일 발표했다.
LG칼텍스정유는 9일부터 휘발유 경유 등유 값을 L당 10원 인하했다. LG의 휘발유 공장도가격은 L당 1229원에서 1219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달 말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L당 10원 남짓 인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기름 값 인하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강세가 이어진데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국제 유가도 하향 안정세를 보인 때문이라고 정유업계는 밝혔다.
구자권(具滋權)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국제 원유 값이 두바이유 기준으로 현재 배럴당 25달러 선에서 하반기 23~2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유가에 영향이 큰 원-달러 환율도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북핵 문제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1200원선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올해 중 11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이 오르면(원화 가치 강세) 원유 수입가격이 떨어져 국내 유가가 하락할 요인이 된다.
구 팀장은 "국제 유가, 환율 등 대외 변수는 당분간 국내 유가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