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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샌안토니오 “나먼저 2승”…NBA 챔피언결정 3차전

입력 | 2003-06-09 17:19:00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뉴저지 네츠와 미국 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사상 전반 최소득점(양 팀 합계)을 기록하는 난전을 벌인 끝에 힘겹게 2승고지에 올랐다.

샌안토니오는 9일 원정경기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뉴저지를 84-79로 꺾고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 2승1패로 앞섰다. 4차전은 12일 뉴저지에서 열린다. 외신들은 이 날 경기를 ‘끔찍한 실수 쇼’라고 불렀다. 샌안토니오는 17개, 뉴저지는 20개의 턴오버를 저질렀고 공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공중에서 날아다니다가 에어볼이 되기 일쑤였다.

그만큼 수비가 철저했다는 얘기. 뉴저지는 샌안토니오 공수의 핵인 팀 던컨(21득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막기 위해 전담 마크맨인 케뇬 마틴(23득점 11리바운드) 외에 다른 선수들까지 투입하는 등 겹수비를 폈다. 샌안토니오 역시 지역수비를 병행하며 뉴저지의 외곽슛을 봉쇄했다.

전반 스코어는 33-30으로 샌안토니오 우세. 양 팀 합계 63점은 NBA결승전 사상 전반 최소득점. 종전 기록은 98년 시카고 불스와 유타 재즈의 66점이었다. 뉴저지는 또 1쿼터를 21-15로 앞선 채 끝낸 뒤 2쿼터에서 단 9점 밖에 넣지 못했다. 이는 NBA결승전 사상 한 쿼터 최소득점 타이기록이다.

양 팀은 3쿼터까지 7번의 역전을 주고받는 난전을 벌였다.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샌안토니오의 프랑스 용병 토니 파커. 이날 26득점으로 양 팀 최다를 기록한 그는 3쿼터 막판부터 마지막 14분 동안 3점슛 4개를 포함해 17점을 쏟아부었다. 샌안토니오는 파커의 소나기슛을 앞세워 4쿼터 중반 73-64까지 달아났다.

샌안토니오는 종료 2분전 뉴저지가 77-75까지 추격하자 파커의 자유투와 어시스트로 80-75로 다시 달아났고 뉴저지는 이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