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다양한 인종간 결합으로 새로운 혼혈인종 시대를 맞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로운 혼혈인종의 번성으로 미국의 거리와 시장이 변하고 인종 및 민족의 개념마저 바뀌는가 하면 한 세대 전만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개인간 관계가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새로운 혼혈인종으로 △흑인과 필리핀인의 혼혈인 네그리피노(NEGRIPINO) △인도인과 유대인의 혼혈인 힌주(HINJEW) △아시아 및 태평양제도 출신에 부분적으로 뿌리를 둔 혼혈인 하파(HAPA) △흑인과 아시아인의 혼혈인 블래시안(BLASIAN) △멕시코인과 필리핀인의 혼혈인 멕시피노(MEXIPINO) △중국인과 히스패닉의 혼혈인 차이노-라티노(CHINO-LATINO) △흑인과 멕시코인의 혼혈인 블랙시칸(BLAXICAN) △일본계 혼혈 2세와 다른 혼혈 2세 사이의 혼혈인 하푸(HAFU)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혼혈인종인이 만들어 내는 문화는 이민자와 그들 자녀가 특히 많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휴스턴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아시아계 미국인처럼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젊은이들이 다른 인종과 결혼하는 경향이 강해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계 미국인 2세의 약 30%가 다른 민족 출신과 결혼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혼혈신생아는 1980년 4만명이던 것이 지금은 연간 7만명으로 늘어나 1997년에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 7명 중 1명꼴로 부모가 다른 민족이었다는 것.
이 신문은 한 세대 전만해도 미국인들은 소수민족 출신들이 도시 안에 살고 백인들은 교외에 살게 돼 도시가 갈라질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현재 아시아계의 51%, 흑인의 32%가 교외에 살고 있어 더 이상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