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납품된 두부 가운데 상당수가 원산지를 국산으로 허위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두부생산업체들도 원산지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채 원가의 4.5배까지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최근 전국 72개 두부생산업체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해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10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Y식품과 D식품 대표는 구속됐다.
이들 업체는 값싼 중국산 콩가루나 미국산 콩을 국산 콩과 섞어 두부를 만든 뒤 원료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시해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Y식품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국산 콩 등으로 만든 두부 64만589kg(5억3939만원 어치)을 국산으로 허위 표시해 수도권 일대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암 농관원 유통지도과장은 “국산 콩 자급률이 27%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두부 3모 가운데 2모는 수입 콩을 원료로 해 만든 것”이라며 “수입 콩의 가격은 국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두부의 재료가 의심될 경우 농관원(031-446-6060)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