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데블스가 대망의 스탠리컵을 품에 안았다.
데블스는 10일 홈링크인 콘티넨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 7차전에서 애너하임 마이티덕스를 3-0으로 완파하고 4승3패를 기록해 1995년과 200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날 7차전은 경기 전부터 데블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올해 스탠리컵 결승전에서 철저하게 ‘홈팀 불패’의 기록이 이어졌기 때문. 뉴저지에서 열린 1, 2, 5차전은 데블스가 이겼고 애너하임에서 열린 3, 4, 6차전은 마이티덕스가 승리를 가져갔다.
데블스 우승의 주역은 마이크 럽.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 출전에 1어시스트가 전부였던 루키 럽은 2피리어드 시작 2분22초 만에 선취골을 넣은 뒤 10분 뒤엔 제프 프리젠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3피리어드에도 럽-프리젠 콤비는 또다시 어시스트와 골을 합작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현역 최고의 골리로 평가받는 데블스의 ‘거미손’ 마틴 브로듀어는 애너하임이 날린 24개의 슛을 모두 막아내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1, 2차전에서 3-0 승리를 낚았던 브로듀어는 최종 7차전에서도 상대 공격을 0점으로 막아 7경기 중 세 차례 완봉승이라는 플레이오프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콘 스미스 트로피’는 마이티덕스의 골리인 장세바스티앙 지게르에게 돌아갔다. 지게르는 ‘애너하임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 플레이오프 21경기에서 37골(경기당 1.76골)만 내줬고 올 시즌 연장전에서 168분27초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진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통산 5번째.
경기가 끝난 뒤 NHL의 개리 베트만 커미셔너가 MVP로 지게르를 호명하자 콘티넨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 모인 뉴저지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나 뉴저지의 골리 브로듀어는 “그는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뉴저지는 또 올해 홈링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12승1패로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고 역대 가장 낮은 시드인 7번 시드를 받고도 강팀들을 연파하고 스탠리컵 결승에 올라 파란을 일으킨 애너하임은 첫 정상 일보 직전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