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노장’ 안드레 아가시(33·미국)가 ‘테니스 밀레니엄 클럽’에 가입했다. 프로 데뷔 17년 만에 자신의 통산 1000번째 경기에 나서 승리까지 맛본 것.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퀸스클럽대회(총상금 93만6000달러) 단식 2회전. 세계 랭킹 2위 아가시는 세계 133위의 페테르 루사크(호주)를 2-0(7-6,6-4)으로 누르고 3회전에 진출했다.
86년 프로에 데뷔한 아가시는 이로써 강산이 두 번 변할 만한 세월 속에서 1000게임 고지를 밟으며 766승째(234패)를 올렸다. 프로 테니스가 도입된 1968년 이후 사상 8번째로 1000경기를 돌파하며 다승 랭킹에선 6위.
윔블던 출전에 앞서 잔디코트 적응을 위해 이 대회에 출전한 아가시는 “게임을 많이 하는 것 보다 이기는 게 훨씬 중요하다. 앞으로 세계 1위에 복귀하면 그게 바로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경기와 다승 1위 기록 보유자는 모두 지미 코너스로 통산 1425경기 출전에 1155승 달성.
‘생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아가시는 올해 들어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고령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떨치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