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에 반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0일 집단연가를 예고한 데 이어 NEIS를 시행하는 시도교육감을 고발하고 시도교육청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동시다발적인 집단행동에 나서 마찰이 예상된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11일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이 NEIS를 강행해 학생과 학부모의 정보인권을 유린하고 학교 학사 행정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유 교육감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도 NEIS 시행 의지를 밝힌 전북도교육감을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전교조는 또 이날 부산 울산 경기 충북 등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일제히 농성에 들어갔고 13일까지 선봉대투쟁, 지부별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집단행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또 16일부터 20일까지 각 학교에서 조합원들이 점심을 굶고 수업을 하고, 수업 뒤에는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전교조 울산지부 조합원 20여명은 이에 앞서 10일 오후 울산시교육청 2층 교육감실 앞에서 NEIS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부산지부와 충북지부도 이날 오후 각각 교육청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광주지부는 시교육청과 타협되지 않을 경우 교육감실 점거농성도 계획 중이다. 또 경기지부 조합원 500∼1000여명은 13일 NEIS 반대집회에 조퇴를 하고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교육당국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에 대해 “교원들이 집단 조퇴하고 농성을 벌이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위법 행위”라며 “전교조 교사들이 학교장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 조퇴할 경우 규정대로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