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을 향해 던진 키스덕분이었을까.
뉴저지 네츠가 종료 직전 얻어낸 자유투로 1점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미국 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뉴저지는 12일 홈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77-76으로 꺾고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5차전은 14일 뉴저지에서 열린다.
이날 3쿼터 중반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샌안토니오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의 테크니컬파울로 얻은 첫 자유투를 던지기에 앞서 뉴저지의 간판스타 제이슨 키드(16득점 9어시스트)는 손에 키스를 한 뒤 이를 림을 향해 날려 보냈다. 이 키스 덕분인지 이날 키드의 자유투 성공률은 100%. 6개를 던져 모두 넣었고 그중 4개는 승부의 고비에서 터진 결정타였다.
뉴저지는 71-72로 뒤지던 경기종료 1분여 전 케뇬 마틴(20득점 13리바운드)이 자유투 2개를 넣어 73-72로 뒤집고 키드의 자유투 2개가 이어지면서 75-72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종료 6초 전 샌안토니오 팀 던컨(23득점 17리바운드)의 레이업슛이 터지면서 다시 75-74로 한점 차.
이 고비에서 승리의 여신은 뉴저지 편을 들었다. 막판 교체 투입된 샌안토니오의 노장 스티브 커가 종료 4초 전 키드에게 파울을 저질러 자유투 2개를 내줬고 키드는 이를 모두 성공시켜 77-74. 샌안토니오는 던컨이 종료 버저와 함께 2점슛을 성공시켜 77-76으로 따라붙었으나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이날 양 팀은 거친 수비로 일관해 샌안토니오는 27개, 뉴저지는 22개의 파울을 쏟아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 샌안토니오가 뉴저지보다 많은 파울을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
던컨은 2쿼터 중반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교체됐다. 뉴저지는 이 틈을 타서 전반을 45-34로 앞선 뒤 3쿼터 초반 한때 15점차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던컨이 다시 투입되면서 경기는 시소전으로 돌아갔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