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풍천면과 도산면의 4개 작목반이 올해 논 8ha에서 ‘친환경 오리농법’을 이용, 무공해 쌀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모내기를 한 논에 부화한지 10일 정도 된 새끼오리를 넣어 해충과 잡초를 먹도록 하고 농약과 화학비료 등은 전혀 뿌리지 않는 친환경 농법의 하나다.
지난해 안동지역 농민 중 유일하게 이규석씨(42·풍천면 하회리)가 친환경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을 일반 쌀보다 20∼30% 정도 비싼 값에 파는 성과를 거두자 올해 일부 농가들이 가세했다.
이 농법은 친환경 우렁이농법과 비슷하나 우렁이는 주로 잡초를 먹어 해충은 살아남는 반면 오리는 해충과 잡초를 모두 없애는 효과가 있어 무공해 쌀을 생산하는데 더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종자를 논에 뿌리기만 하면 되는 우렁이농법과는 달리 논에 보호망을 설치하고 아침 저녁으로 오리를 몰고 나오거나 데리고 들어가야 하는 등 번거로운 것이 단점이다.
지난해 오리농법을 도입한 이씨는 “현재 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을 각각 이용해 4000평씩의 논을 경작하고 있는데 오리농법은 힘이 많이 들지만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반장으로 활동 중인 ‘하회물도리’ 작목반은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기 위해 10일 서울과 울산의 주부 160여명을 초청해 직접 오리를 논에 풀어놓는 ‘친환경 들판에 오리 넣기’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안동시는 올해 오리농법을 시행하고 있는 4개 작목반에 2700만원을 지원하고 2005년까지 이 농법이 더 많은 농가에 보급되도록 적극 장려할 방침이다.
안동=최성진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