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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신기록 가능한가?

입력 | 2003-06-13 16:12:00


‘라이온 킹’ 이승엽의 아시아 신기록인 한 시즌 55개 홈런 기록 달성 여부가 프로야구 최고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승엽은 12일 현재까지 54경기 동안 29개의 홈런을 기록해 67경기만에 쳐냈던 99년보다 14경기나 빠른 홈런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올 시즌 132경기를 다 치르게 되면 70개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이 기록은 일본프로야구 왕정치가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55개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고 2001년 메이저리그에서 배리 본즈가 세운 73개의 홈런에 3개 정도 모자란다.

지난 99년 아쉽게 54개의 머물렀던 이승엽이지만 올해만큼은 신기록 수립에 자신감이 넘쳐난다.

먼저 99년 당시에는 여름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홈런 페이스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전혀 다르다. 지난 동계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강하게 단련시켰고 시즌 중에도 틈만 나면 힘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는 점이다.

또 과거에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몸 쪽 공에 대한 공략법도 터득해 이제는 그의 신기록 행진에 걸림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무엇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승엽이기 때문에 올해 성적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그에게 힘을 더해주는 부분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삼성을 상대하는 투수들이 이승엽과 정면 승부를 꺼린다는 점.

현재 메이저리그 300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뉴욕 양키스의 거물 투수 로저 클레멘스가 벌써 몇 번째 기록 도전에 실패하고 있는 이유가 상대팀 선수들이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

역시 마찬가지로 한국프로야구의 투수들도 기록의 희생양이 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이승엽의 홈런포가 주춤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에 신기록을 향한 팬들의 지난친 관심과 기대가 이승엽 본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넘어야 할 산.

국내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하고 해외무대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승엽. 앞으로 신기록을 향해 뻗어나갈 그의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지 자못 궁금한 순간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