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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김남일 보러 K리그 가자”

입력 | 2003-06-13 17:38:00


‘그라운드의 카리스마’ 김남일(26·사진)의 플레이를 국내무대에서 다시 보게 된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달성한 뒤 네덜란드 엑셀시오르에서 임대선수로 뛰었던 김남일이 친정인 전남 드래곤즈 복귀를 확정한 것. 전남 박강훈 사무국장은 13일 “엑셀시오르와는 이달 1일자로 임대 계약을 해지키로 합의했고 오늘 이적동의서까지 도착했다”며 “김남일은 14일 팀에 합류해 18일 광주 상무전부터 전남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일은 인기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국구 스타. 지난해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과 폴란드, 미국의 세계적 스타플레이어들을 꽁꽁 묶는 자물쇠 수비로 히딩크 전 감독으로부터 ‘진공청소기’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월드컵 이전부터 전국 어디서 경기를 하든 3000여명의 고정팬을 몰고 다닐 만큼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 원 소속 구단인 전남 뿐 아니라 K리그 전체가 그의 복귀를 반기는 이유다.

김남일도 6개월만의 국내무대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11일 아르헨티나전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남일은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

김남일의 플레이도 한 단계 성장했다. 지난해 월드컵 당시 대표팀 코치로 그를 지도했던 정해성 전남 코치는 “최근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전에서 남일이가 뛰는 것을 보니 공을 잡고도 서두르지 않고 여유가 생겼다. 짧은 기간이지만 유럽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남일은 전남에 복귀하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계획.

남은 관심은 김남일의 대우 문제. 그는 네덜란드에 진출하기 전까지 9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와 관련 박강훈 국장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감안해 본인이 원하는 좋은 대우를 해준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3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프로축구는 14일부터 재개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