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공보건의료를 확충하기 위해 2004년부터 지방국립대에 암센터와 재활센터 등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2008년까지 9개 지방국립대에 암센터를 설치키로 하고 내년 중 우선 3곳을 선정해 병원당 연간 국비와 지방비 각각 50억원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역거점 암센터는 기본적인 치료기능 외에 지역단위의 암연구와 예방기능을 담당한다.
복지부는 “지역거점 암센터는 200병상을 갖춘 별도의 병동이 될 것”이라며 “해당 국립대가 기본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방국립대 중 경상대와 전남대, 전북대 등이 적극적으로 유치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또 50병상을 확보한 재활센터도 국립대에 설치키로 하고 병동당 20억원의 예산을 신청했다.
김 장관은 “지방에 설치되는 공공의료기관의 재원은 농어촌특별세관리특별회계 자금을 활용할 수 있고 건강보험 재정에서도 일부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담뱃값을 200원 올리자는 의견도 있는데 이 정도의 인상폭으로는 금연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금연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수준으로 담뱃값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현행 담배부담금 150원을 1000원 더 인상해 평균 담뱃값을 3000원선으로 해야 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반면 재정경제부는 200원 정도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여 부처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