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리는 ‘역사스페셜’ 진행자 유인촌씨
“‘역사스페셜’ 폐지는 사전에 알지 못했습니다. 5월27일 198회 녹화 때 담당 PD가 처음 말해줬어요. 제작진이 모두 다른 데 간다고 하기에 나도 그만두겠다고 했고….”
KBS1TV 역사스페셜의 진행자 유인촌씨(52)는 결국 7일 방영된 199회에서 간단하게 고별인사를 했다. 4년 반 동안 진행해 온 그에게는 너무 짧은 인사였다.
그는 1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스페셜이 폐지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폐지 배경에 대해서는 “내가 힘들기도 하고 현대사라는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데 제약이 많았기 때문인 듯하다”고만 말했다. 역사스페셜은 그동안 상고부터 조선까지 한국사의 수수께끼를 다뤄왔으나 5월 초 정부 문서를 토대로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것으로 선회했으며 최근 박정희 대통령 당시의 비화를 다뤘다.
역사스페셜의 후속인 ‘인물현대사’의 진행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의 문성근씨가 맡는 것에 대해 유씨는 “역사스페셜 폐지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게 그 때문인지 모르겠다”며 “문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가장 어울리는데 괜히 구설에 오르고 있다”고 걱정했다. 역사스페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폐지를 반대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폐지는 정연주 KBS 사장의 부임과 맞물려 있으며 문씨처럼 정치 성향이 선명한 인물은 진행자로 부적합하다”(chabum) “‘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준으로 클 수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하다니”(김훈석) “중국과 일본이 한국의 고대사를 자기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는 이때에 역사스페셜은 반드시 필요하다”(kimalook) 등.
유씨는 “시청자들이 종방을 아쉬워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정치적인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현대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이념 문제가 강하게 개입될 가능성이 높아 진행 요청이 와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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