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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샌안토니오 “1승만 더”…16일 안방서 결승 6차전

입력 | 2003-06-15 18:06:00



스티브 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해결사. 결정적 고비에서 37세 노장의 진가가 빛을 발한다.

14일 원정경기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 5차전. 샌안토니오는 막판 고비를 커의 통렬한 3점포로 넘기며 뉴저지 네츠에 93-83으로 승리했다. 샌안토니오는 이로써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 3승2패로 앞서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된다. 6차전은 16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다.

이날 커가 투입된 것은 4쿼터 종료 3분전. 커는 들어가자마자 80-76으로 쫓긴 고비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승리를 확정짓는 결정적인 한 방. 커가 이날 넣은 득점은 단 6점 뿐이지만 모두 승부의 고비에서 나온 것이어서 영양가 만점.

커는 마이클 조던, 데니스 로드맨 등과 함께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일군 멤버. 시카고에서 3차례, 샌안토니오에서 한차례 챔피언 반지를 낀 커에게는 이번이 5번째 우승 기회.

특히 6차전이 열리는 16일은 ‘아버지의 날’이어서 커는 더욱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 태생인 커는 84년 아버지를 이슬람 반군에게 잃었다. 반군이 레바논 소재 미국대학 총장이던 아버지를 살해한 것. 때문에 커는 이날 우승반지를 아버지 영전에 바치겠다는 각오.

외신은 샌안토니오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샌안토니오의 주포 팀 던컨을 전담수비하던 뉴저지의 케뇬 마틴이 독감에 걸렸기 때문. 마틴은 5차전에서 4득점에 그쳤고 6차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 여기에 간판스타 제이슨 키드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도 뉴저지에겐 악재다. 반면 샌안토니오로서는 6,7차전이 홈경기인 것도 유리하다. NBA결승전 사상 6,7차전에서 원정팀이 이긴 예가 없기 때문.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