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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용 수류탄 터져 등산객 부상…인천 계양산서

입력 | 2003-06-16 00:42:00


등산로에서 훈련용 수류탄이 터져 등산객이 손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당했다.

14일 오후 4시반경 인천 서구 공촌동 계양산 서쪽 5분 능선에서 등산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던 이모씨(44·인천 계양구 효성동)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손에 잡힌 물체를 집어 올리는 순간 훈련용 수류탄이 터졌다. 이 때문에 이씨의 왼쪽 손가락 3개가 한마디씩 잘려 나갔다. 이씨는 사고를 당한 뒤 곧바로 산을 내려와 이날 오후 11시반경 인근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다.

군 당국과 경찰은 문제의 훈련용 수류탄이 2000년 11월 만들어진 K화학 제품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근 군부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사고 현장 인근에서 또 다른 훈련용 수류탄 2개를 발견, 이 일대에 훈련용 수류탄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등산객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수색작전을 펴고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