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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소액투자-안정적 수익률…해외투자펀드 뜬다

입력 | 2003-06-16 16:56:00


저금리 기조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여유 자금이 있어도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어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은행에 예금하자니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자가 불만이고, 주식에 투자하자니 왠지 불안하고, 이제 와서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막차를 타는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런 불확실성과 저금리 때문에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해외투자펀드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

▽해외투자펀드란=국내 은행이나 증권회사가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집해 피델리티, 슈로더 등 해외의 자산운용사에 투자를 위탁해 주식이나 채권의 운용결과에 따라 고객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실적배당상품이다.

투자대상에 따라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로 구분할 수 있다.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펀드는 채권형 펀드다. 채권형 펀드는 미국이나 유럽의 국공채와 마이크로소프트, IBM, GM과 같은 세계 일류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있어서 어느 투자상품보다 높다.

500만∼1000만원 정도의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과 세계적인 금융사들이 운용을 맡아 신뢰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선물환 계약으로 환리스크 회피=해외투자펀드도 외화정기예금처럼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국내 판매사가 투자운용사에 위탁을 할 때 원화를 외화로 바꿔 송금하고 자금을 돌려받을 때는 다시 외화에서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환율이 크게 오르거나 떨어진다면 환차손을 입게 돼 자칫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판매되는 대부분의 채권형 펀드들은 가입 시점에서 고객과 선물환 계약을 맺어 환차손을 피하도록 설계돼 있으므로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선물환 계약에 따라 만기 시점에서 고객은 연 1.6∼2% 이내의 선물환 프리미엄을 받는다. 게다가 선물환 프리미엄은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0.3%포인트 정도의 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높은 수익률=펀드평가 전문업체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투자펀드 200여개 가운데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2개에 불과했다.

주식형의 경우 국민은행과 대투 미래에셋증권 등이 판매하는 ‘피델리티 인도네시아 펀드’가 3개월 수익률 50.47%를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메릴린치 월드금융주 펀드’(39.41%), ‘피델리티 유럽 공격형 펀드’(34.46%) 등이 뒤를 이었다.

채권형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연 5.0∼5.3%이상까지 가능하다. 현재 정기예금 3개월 금리가 연 4.0% 안팎이므로 1.5%포인트 정도 높은 셈이다. 1억5000만원을 해외채권펀드에 투자한다면 3개월 만에 정기예금보다 50만원 정도 높은 수익을 얻는 셈이다.

작년 말부터 투자자들 사이에 부각된 해외투자펀드는 씨티은행이 올들어 5000억원가량 팔았고 제일투자증권 1450억원, 대한투자증권 650억원, 미래에셋증권 350억원, 한국투자증권 250억원 등 주요 판매사들이 1조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된 주요 해외투자펀드(주식형)수익률 현황펀드수익률(3개월 기준)피델리티-인도네시아 펀드50.47메릴린치-월드금융주 펀드39.41피델리티-유럽 공격형 펀드34.46메릴린치-유럽 오퍼튜니티 펀드33.09피델리티-라틴아메리카 펀드32.54피델리티-프랑스 펀드31.27메릴린치-월드테크놀로지 펀드30.79피델리티-독일 펀드30.23메릴린치-라틴아메리카 펀드30.05슈로더-라틴아메리카 펀드29.72슈로더-유럽 중소형주 펀드29.12피델리티-스위스 펀드28.61피델리티-유럽 소형주 펀드27.93메릴린치-유로시장 펀드27.73템플턴-템플턴 라틴아메리카 펀드27.07메릴린치-유럽 성장주 펀드27.06피델리티-유럽 성장 펀드26.48슈로더-스위스 주식 펀드26.41메릴린치-미국 소형주밸류 펀드26.15피델리티-유로블루칩펀드25.56

자료 : 모닝스타코리아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