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인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5월 중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재료 및 중간재는 원유와 수입 농림수산품, 석유·화학제품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2.8% 내렸다.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3월 중 3.1% 올랐다가 4월에 1.7% 하락했다.
원재료는 원유 도입 가격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내린 데다 밀, 쇠가죽, 옥수수, 생 모피 등 수입 원재료가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8.2%나 급락했다.
이 같은 원재료 가격 하락 폭은 2001년 11월의 10.1%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중간재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내리고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일반기계 및 장비,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등이 떨어지면서 1.8% 내렸다.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의 종합적인 물가 측정 지표인 최종재는 자본재와 내구소비재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내구소비재가 올라 전체적으로 0.2% 상승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