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역 복귀 판정을 받은 이희완 중위가 이날 대전 국립묘지를 찾았다.사진제공 해군
지난해 6월 29일 서해교전 당시 북한 경비정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던 이희완(李凞玩·27·해사 54기·사진) 중위는 17일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목이 메었다.
두 달 전 전상 5급 판정을 받아 전역을 해야 할 상황이었으나 해군이 공훈을 인정해 현역 복무 적합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통보해온 것. 이에 따라 이 중위는 19일부터 해사 부설 해양연구소 연구원으로 복귀해 군인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게 됐다.
“구축함 함장이 되는 게 꿈이었지만 더 이상 함정 근무를 못하게 돼 아쉽습니다. 하지만 군인으로서 맡은 임무에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그것이 먼저 간 전우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요.”
서해교전 당시 해군고속정 357호의 부장이었던 이 중위는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으로 정장인 윤영하(尹永夏) 소령 등 6명이 숨지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부하들을 독려해 필사의 반격에 나섰다.
“빗발치는 적탄에 쓰러진 전우들을 돌볼 겨를도 없이 모두 죽을 각오로 응사했죠. 오로지 NLL을 사수하겠다는 일념뿐이었습니다.”
교전 당시 부상으로 그는 오른쪽 다리를 잃고 왼쪽 다리도 크게 다쳤지만 아홉 차례의 수술과 재활치료 끝에 지금은 지팡이에 의지해 걸을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
“며칠 전 고속정을 타고 바다로 나가는 꿈을 꿨습니다. 꿈속에서 전우들은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었는데….”
전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날 대전 국립묘지를 찾은 그는 “먼저 간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2002년 6월 조국에 목숨을 바친 젊은 영령들이 국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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