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 CJ GLS가 비정규직 근로자 껴안기에 나섰다. ‘물류대란’으로 불거진 택배 운송기사 등 비정규직 현장 근로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
16일부터 택배 운송기사는 ‘서비스 마스터(SM)’, 제3자 물류 배송기사는 ‘딜리버리 마스터(DM)’, 택배 터미널 현장 인력은 ‘필드 마스터(FM)’로 호칭을 바꾸고 사내(社內) 공식 문서는 물론 고객 안내 전화 등에 쓰고 있다.
복리후생도 정규직 수준으로 높였다. 서비스 마스터 280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정규직에게만 제공하던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또 정규직 사원에게 주는 ‘THE CJ멤버십’ 카드를 지난달 말 발급했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CJ그룹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해 경영진도 발 벗고 나섰다. 박대용(朴玳用) 대표이사 부사장을 비롯한 상무급 이상 간부 5명은 지난주 택배 터미널에서 짐을 분류하고 고객에게 배달하는 현장 체험을 했다. CJ GLS 고객지원실 정학도(丁學道) 부장은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는 프로그램과 택배 터미널마다 업무 중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향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