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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광장]KBS '역사스페셜' 돌연폐지 논란

입력 | 2003-06-18 18:02:00


《최근 KBS가 ‘역사스페셜’을 폐지하자 종영 반대 사이트들이 만들어지는 등 네티즌들의 반대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다. KBS측은 소재 고갈에 따른 담당 PD들의 결정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네티즌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역사스페셜’의 후속인 ‘인물현대사’의 진행자가 문성근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의심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 ‘정치적 의도’ 같은건 모르지만

나는 무식해서 TV 프로그램의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 같은 건 모른다. 그러나 ‘역사스페셜’은 나같이 못 배운 대중을 위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실을 교과서와 다른 관점에서 조명하고 알기 쉽게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이 프로를 통해 한민족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배웠다. 말로만 민족의 주체성을 논하기보다는 이런 프로그램 한편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미래를 똑바로 볼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종열·KBS 시청자게시판

○ 오락 프로그램은 늘리면서…

중요한 시간대의 오락 프로그램은 늘리면서 교육적인 교양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게 KBS의 수준인가. 결국 KBS는 모든 국민이 오락 프로그램이나 보면서 놀라는 건가. 도대체 KBS에서 가장 볼 만한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

jamslee123·동아닷컴 게시판

○ 변화의 노력 보인다

KBS의 변화의 노력이 엿보인다. 새로 시작하는 ‘인물현대사’가 좋은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특히 나라를 말아먹거나 그에 동조했던 인간들도 심도 있게 다뤄줬으면 한다. 예를 들면, 역대 대통령과 그 수하 인물들에 관한 것만 해도 몇십년은 해야 할 거다.

혜화동·오마이뉴스 게시판

○ 느닷없는 종영 믿을 수 없어

나는 일본에 살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역사스페셜’을 시청하고 한국에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일본인들한테도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종영된다니 믿을 수 없다. 또다시 대한민국이 싫어질 따름이다.

정태식·종영반대 100만인 서명운동 게시판

○ 종료결정 PD들이 내린 것

‘역사스페셜’ 종료 결정은 PD들이 내렸다. ‘역사스페셜’ 내부 PD들이 수년 전 프로그램 변경을 주장했고, 편성 PD들도 이에 동조했다. 그 주장을 박권상 전 KBS 사장이 막고 있었다. 박 전 사장이 ‘역사스페셜’ ‘일요스페셜’ ‘환경스페셜’의 소위 ‘3대 스페셜주의’를 고수하는 바람에 ‘역사스페셜’ 변화의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이제 자유로운 의사결정권을 PD들이 다시 회복한 것이다. 그래서 PD협회의 주장에 내부 PD들 중 반발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다. 지금은 상부의 압력이 없어 KBS가 양심적으로 갈 수 있는 좋은 분위기라는 것을 말씀드린다. 참고로, 노무현 대통령이 ‘역사스페셜’ 폐지에 영향을 미칠 수는 절대로 없음을 밝혀둔다.

장영주 KBS PD·KBS 시청자게시판

○ 독단적인 폐지 골수팬 실망

‘역사스페셜’은 KBS가 그나마 공영방송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프로 중 하나였다. 심지어 국제선 기내방송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방영되는 프로다. KBS의 독단적인 ‘역사스페셜’ 종료는 적어도 ‘역사스페셜’ 골수팬 수십 만명을 반노파(反盧派)로 만드는 짓이다. KBS는 그 많은 시청료를 받고도 변변한 다큐멘터리 하나 못 만들어내는 공영방송인가. NHK나 BBC를 좀 본받으면 안 되는가.

인물현대사?·오마이뉴스 게시판

○ 정치편향 드러낸 사람을…

‘노사모’의 간판급 인물로 알려진 문성근씨나 명계남씨의 경우 다큐멘터리, 특히 인물이나 역사류의 방송에서는 제외되는 게 마땅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민주당원보다 더 열심히 지난 대통령선거 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문씨는 왜 그런 방송을 맡으려 하는가.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다른 방송도 많다.

컥∼·서프라이즈 게시판

○ 의아하긴 하지만…

내 기억에 따르면 ‘역사스페셜’은 그전부터 소재 고갈의 문제점을 드러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현대사 쪽으로 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 다만 의아한 건 현대사를 계속 다룬다더니 한편인가만 다룬 뒤 폐지한 데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 배경 운운하면서 문성근씨를 공격하는 건 정말 어이없는 소설쓰기다.

노비어천가·서프라이즈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