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미국을 방문할 경우 신변을 보장하겠다는 미국 국무부의 서신이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18일 한국 정부에 전달돼 황씨의 방미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명의로 된 이 서신에서 황씨가 미국을 방문할 경우 적절한 안전 조치가 취해지도록 연방 및 주의 법집행 기관들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황씨의 미국 방문 시기는 황씨가 미 의회에서 증언할 계획이 있는 만큼 의회의 여름 휴회 기간인 8월을 피해서 7월이나 9월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를 초청한 미국의 디펜스 포럼 재단(회장 수잔 숄티)은 황씨가 미국에 갈 경우 의회에서의 증언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한승주(韓昇洲) 주미 대사는 16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황씨에 대한 신변 보장이 확실해지면 황씨의 방미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황씨의 방미는 1~2년 뒤의 문제가 아니고 그 보다 훨씬 빨리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