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높은 수익을 올리는 펜션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충분한 사업구상과 아이디어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펜션 창업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펜션 창업 10계명’을 정리했다.
불과 3년 전에 국내에 도입된 펜션이 비교적 빨리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덕분이다. 인터넷은 펜션 검색, 예약, 결제 등 고객과 펜션을 연결해 주는 주요 통로이자 효과적인 홍보수단이다. 운영주로서는 불필요한 노동력 손실을 막을 수도 있다. 펜션 창업자는 우선 홈페이지 관리 등 인터넷 사용에 익숙해져야 한다.
펜션 운영자는 지역 정보에 정통해야 한다. 손님들이 들를 만한 관광지, 음식점, 레저활동 등을 소개하거나 연계해 주는 것은 다른 펜션과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펜션 투숙객에게 관광지 입장료나 레포츠 이용료를 할인해 주는 것 등은 좋은 예. 고객과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잘 되는 펜션의 공통점은 운영주가 대부분 40대라는 점. 펜션은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생명이다. 젊을수록 사업 의욕과 아이디어가 많은 것은 당연지사. 또 펜션 고객이 주로 20, 30대여서 고객과 적절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펜션이 콘도나 호텔과 다른 점은 단지 잠자리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 유기농 텃밭, 레포츠 시설 등 지역 여건에 맞춰 다양한 ‘+α’를 제공할 수 있다. 목조뿐 아니라 통나무, 황토, 돌 등을 소재로 건물 자체를 테마로 만들 수 있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하면서 가족단위 여행객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펜션은 2인용 커플 룸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커플 룸은 침대와 가구만으로도 공간이 차버려 자녀와 함께 묵기에는 마땅치 않다.
이와 함께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애완견은 실내생활을 하는 엄연한 가족 구성원 중 하나. 애완견과 함께 묵을 수 있는 객실과 애완견 전용 샤워부스 등을 제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최근에는 규모의 경제성을 내세워 숙박, 놀이, 휴식을 한꺼번에 해결하도록 한 단지형 펜션이 늘고 있다. 또 자신이 직접 운영하지 않고 안정적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이를 분양받을 수 있다.
싸게 지은 펜션은 고객이 한두 번 이용하면 금방 들통이 나기 마련이다. 펜션 수가 늘어 경쟁이 본격화되면 이런 펜션은 자연 도태될 수밖에 없다. 최소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튼실하게 짓는 것은 물론 조경 등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또 소문난 펜션을 최소 10곳 이상 직접 들러 경험하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