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8일 “우리는 북한에 대한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면서 “안보리의 다른 이사국 대표들을 상대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안보리가 핵 비확산과 관련한 국제적 의무를 북한이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선언하고, 북측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의장 성명이 채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18일 유엔본부에서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비난하는 성명 채택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달 말 이전 성명이 채택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회의에 중국을 배제했으나 안보리의 다른 이사국들이 성명 채택에 압도적 지지를 보낼 경우 중국도 마지못해 동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행정부 관리가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1월 10일 NPT 탈퇴를 선언한 뒤 3개월이 되는 4월 9일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의장 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안보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를 이유로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북한은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한 안보리의 어떤 조치도 평화적인 해결 노력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유엔의 제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