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사자’ 카메룬이 ‘삼바축구’를 무너뜨렸다.
20일 프랑스 파리 생드니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컨페더레이션스컵 국제축구대회 B조 예선 1차전. 2002한일월드컵에서 통산 5번째 정상에 오른 브라질이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에 0-1로 져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구겼다.
23세 이하가 출전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8강전에서도 브라질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누른 카메룬이지만 대표팀 1군이 브라질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가 아프리카 축구에 발목이 잡힌 것은 지난해 월드컵 개막전에서 프랑스가 세네갈에 0-1로 무너진 뒤 꼭 1년 만의 일.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호나우두 히바우두 카를루스가 스페인리그 일정 때문에 빠졌다고는 하나 예상치 못한 일임에 틀림없다.
카메룬 이변의 주역은 ‘흑표범’ 파트리크 음보마의 공백을 메운 ‘신예’ 사뮈엘 에토오(22·레알 마요르카). 지난해 월드컵에서 음보마와 투톱으로 활약했던 에토오는 후반 38분 하프라인에서 넘어온 볼을 잡아 아크 정면에서 브라질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대포알 같은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의 ‘샛별’ 호나우디뉴(파리 생제르맹)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우승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5번의 친선경기를 치러 1승2무2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일월드컵 3위팀 터키는 오칸 일마즈와 툰카이 산리의 연속골에 힘입어 미국을 2-1로 격파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