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결정하는 남성 염색체인 Y염색체가 유전적 결함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화이트헤드연구소 데이비드 페이지 박사는 과학잡지 ‘네이처’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Y염색체의 염기서열을 정밀 분석한 결과 독특한 자기 치유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페이지 박사는 “Y염색체가 ‘유전자 전환’을 통해 자신의 중요한 유전자를 복사해 두었다가 유전자에 결함이 생겼을 때 복사한 이 유전자를 이용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염색체는 질병이나 복제 잘못으로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이를 치유하기 위해 쌍을 이룬 동일한 염색체의 유전자를 받아 결함을 해결한다. 그러나 남성의 Y염색체는 23개의 염색체 가운데 유일하게 서로 다른 X염색체와 쌍을 이루고 있어 결함이 생길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Y염색체에 유전적 결함이 축적돼 수백만 년 뒤에는 Y염색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