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을 시한 내에 끝내고 양국간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두 정상은 “미국과 브라질은 반테러 활동에서 아프리카 원조에 이르는 다양한 현안들을 다루기 위해 정기적인 고위급 협상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FTAA의 공동 협상대표인 미국과 브라질은 2005년 1월까지 FTAA가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이견이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특히 룰라 대통령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빈곤퇴치정책과 에너지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룰라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브라질과 미국간 관계에서 새로운 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전쟁에 반대한 국가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라크전쟁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양국 관리들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 노동 운동가 출신의 룰라 대통령이 당선되자 우려를 나타냈으나 룰라 대통령이 집권 후 경제성장 우선의 시장경제정책을 추진해 브라질 경제를 안정시키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