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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름특집]숲-바다-모래언덕…호주 코란코브 리조트

입력 | 2003-06-23 17:02:00

레인 포리스트(열대우림)의 호숫가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원색의 카약을 저으며 휴식하는 골드코스트의 사우스스트라드브로크섬에 있는 코란코브 리조트의 한낮. 물 위에 지어진 별장형 숙소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다.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골드코스트의 런어웨이 베이(灣). ‘브로드 워터’라 불리는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서퍼스 파라다이스가 예서 멀지 않은데 그 해변을 하얗게 뒤덮던 파도는 어디로 사라지고 이렇듯 얌전할까. 틀림없이 무언가가 파도를 막는 것이리라.

사우스스트라드브로크 섬이다. 70km 남쪽 뉴사우스웨일스주 경계선부터 예까지 이어진 황금빛 모래 해변 골드코스트의 최북단. 이 섬이 방파제 역할을 한 덕에 브로드 워터는 파도 없는 바다가 됐다. 코란코브 리조트는 바로 이 섬, 사우스스트라드브로크에 있다. 코란코브 리조트행 페리가 오가는 곳은 런어웨이 베이. 전용 터미널의 실내는 공항처럼 쾌적하다. 휴식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20여분 후. 마리나(선착장)와 수상가옥형 숙소가 들어선 리조트에 들어선다.

로비격인 리조트 본관. 철골과 사각 판재, 그리고 유리벽이 기하학적 구도로 잘 배치된 건축물이다. 앞 바와 뒤 호수를 향해 개방된 통로 좌우로 식당 바 리셉션 데스크가 있다. 리조트는 호수쪽. 통로를 나서니 나무바닥의 보드 워크(boardwalk)가 깔린 테라스로 이어진다. 아래는 호수. 파라솔 그늘 아래 테이블에 앉았다.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그란 물가에 하얀색의 숙소(마린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수면은 원색의 카약이 수놓는다. 섬은 온통 숲. 그 안은 레인 포리스트(열대우림)가, 그 밖은 사구(砂丘)와 황금빛 해변, 그리고 2개의 바다(남태평양과 브로드 워터)가 장식한다. 거기서 인공이란 리조트 시설뿐. 그러나 이마저도 섬 주인인 자연의 품에 안기듯 자리 잡았다.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호수 위 수상가옥형의 마린 리조트 객실.
▼호숫가에 있는 야외 수영장.

2개의 해변은 숲 그늘길(2km 남짓)이 이어준다. 전기차도 오가지만 자전거(무료 제공)가 제격이다. 레인 포리스트를 지나 남태평양 비치로 가는 길. 길가 숲 그늘 아래는 캐빈이 있다. 휴양객을 위한 숲 속 숙소다. 이 길의 대양쪽 끝. 바다와 숲 사이에 거대한 사구가 놓여 있다. 그 모래언덕의 테라스 레스토랑 ‘오션맨스 서퍼 클럽’. 시원한 바람 맞으며 그늘 아래서 사구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면서 들이켜는 차가운 맥주 한 잔. 기분 전환으로 최고다. 자전거로 숲길을 다니다 보면 다양한 시설을 보게 된다. 실내외 헬스클럽, 놀이터, 테니스코트, 인공 암장, 극기 훈련 코스, 골프 및 야구 배팅 연습장…. 모두 숲 속에 있다. 그 숲가의 호수. 멋진 풀이 있다. 그 옆 잔디밭. 월러비(작은 캥거루 종)가 뛰어다닌다.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아니다. 스파 아일랜드는 호수에, 키즈클럽 아트 스튜디오 비즈니스 센터는 숲 속에 있다.

해양 레포츠는 브로드 워터 해안에서 즐긴다. 배낚시 프로그램도 있고 근방의 생추러이코브에서 즐기는 골프 프로그램도 있다. 리셉션 데스크에 가면 다양한 리조트 프로그램이 일주일 단위로 예고돼 있다.

▼마린 리조트의 호수 조망 발코니.
▼리조트 안 풀밭의 윌러비(작은 캥거루)

그중 밤하늘의 별자리 찾기는 꼭 해 보도록. 한밤중 숲 속 빈터에서 육안과 망원경을 통해 행성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해질 녘. 선다우너(sundowner·저녁노을 감상객)가 모이는 곳은 메인 빌딩의 보드 워크 바. 테라스 난간에 기대앉아 와인을 홀짝이며 석양을 감상하는 로맨티스트의 공간이다. 이 즈음 2인조 밴드의 감미로운 연주가 흘러나오며 수상 레스토랑의 테이블 위에서는 촛불이 하나씩 켜진다. 저녁이면 불어오는 산들바람 속에서, 너울거리는 촛불 아래서 즐기는 더 레스토랑의 캔들 라이트 디너. 음식과 데커레이션, 서비스 모두 특급 호텔 수준이다.

●코란코브 리조트 이용 정보

△체크인=런어웨이 베이 터미널에서 페리 승선 수속 때 함께 처리한다. 룸 키와 골드 카드(전 일정 식사권), 페리 쿠폰(전 일정 페리 무제한 승선권)을 준다. 배에 부친 짐은 객실까지 배달해 준다. △체크아웃=사우스 스트라드브로크섬 내 리셉션에서 처리한 뒤 페리에 오른다. △선셋 크루즈=매일 오후 5시 호화 보트 2척이 골드코스트 해안으로 낙조 감상 크루즈를 떠난다. 패키지 투어 참가자는 크루즈 및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식사=리조트 패키지 이용객은 전 일정 리조트에서 제공. 더 레스토랑과 카페 등지. 골드 카드를 제시하면 된다. △유료 시설=제트 스키, 바나나 보트 등 일부. 대부분은 무료다. △홈페이지(한글)=www.couran-cove.com 02-739-2020

●코란코브 리조트 패키지 투어

▼태평양쪽 해변 모래언덕의 오션맨스 서프 클럽.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①골드코스트 6일 형(코란코브 리조트 3박)=코란코브 리조트에 묵으며 골드코스트를 두루 관광하는 상품. 무비 월드∼커럼빈(야생 동물원)∼파라다이스 컨트리(양떼몰이쇼 등 호주 농장 체험). ②골드코스트+시드니 7일형(코란코브 리조트 2박)=179만원. 롯데관광 02-399-2306

사우스스트라드브로크섬(골드코스트)=조성하기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