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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덕의 연예토크]연예인과 군생활

입력 | 2003-06-23 17:56:00


가수 유승준이 미국 시민권을 따면서 ‘군입대 약속’을 뒤집은 뒤 한국 입국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 군을 제대한 개그맨 서경석이 조명을 받고 있다. MBC 일일드라마 ‘백조의 호수’에 출연하기로 한 서경석은 유승준 입국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친했던 사이여서 지금 무슨 말을 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신 서경석과 ‘연예인으로서의 군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덕=전역 축하한다. 살이 많이 쪘는데 몸관리 좀 하지 그랬어요?

서경석=원래 운동을 좋아하는데 군대 말년에 운동을 하지 않는 바람에 살이 많이 쪘어요.

김=방송활동은 언제부터 다시 시작합니까?

서=군대 다녀오느라 ‘화살코’ 끝이 무뎌져서요, 다시 뾰족하게 세워서 예년의 날카로운 모습으로 9월달쯤 시작할 것 같아요.

김=개그맨 그만두고 탤런트를 한다고 하던데 진짜야?

서=정식 탤런트로의 변신은 아니구요,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백조의 호수’에 출연하기로 했어요.

김=군대에 가기 전과 갔다 온 후에 변한 게 뭔가요?

서=우선 철이 들었죠. 부모님도 더 생각하게 됐구. 그동안 나무를 봤다면 이제는 숲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좀 생각이 커진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엔 어린 축에 꼈는데 지금은 좀 나이들은 축에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1993년 데뷔이래 한번도 바뀐 적 없던 MBC 구내 식당이 인테리어 공사를 싹 한거죠.

김=입대를 앞둔 연예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분명히 인기를 누리며 방송 생활을 하다가 군대를 간다는 게 부담이 크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피할 정도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옛날에는 26개월이었는데 이제는 2년(24개월)만 하면 되잖아요. 자기 충전이니 어학연수니 하면서 2년씩 자리 비우는 것은 괜찮다면서 군대 2년을 공백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물론 방송에 덜 노출되지만 요샌 국방의 의무를 하면서 자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제도가 잘 돼 있어요. 저도 군대에서 배운 연기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겁니다.

김=군생활에 적응하는 건 어땠어? 연예인이라서 좀 봐주고 그러지 않아?

서=오히려 얼굴이 알려져 있어 원칙대로 해야 되죠.

김=같은 연예인 동료들도 있지?

서=홍경민하고 이훈이랑 둘이 같이 있었는데 홍경민은 완전히 군대체질이예요. 처음에 들어가면 건빵이나 쌀국수같은 것도 잘 못먹는데 경민이는 남의 것까지 뺏어 먹어요. 이훈은 연예계에선 내 후밴데 군대에선 고참이었어요. 이번 기회에 내가 한마디 하겠는데 ‘한번 고참은 영원한 고참’이듯 연예인도 한번 선배는 영원한 선배예요. 군대에서는 이훈씨가 ‘고참 행세’하는 거 넘어갔는데 사회에서는 어림없죠. 이훈, 아직도 군대 고참을 고집하는데 군대는 짧고, 연예계는 길다는 것을 명심해라.

방송작가·영화감독 CEO@joyf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