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 볼은 과연 얼마짜리일까.
22일 대구구장에서 자신의 표현대로 ‘로또보다 더한 행운을 잡은’ 이상은씨(27·회사원)가 삼성 구단의 볼 기증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23일 “300호 홈런 볼을 소장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몇 가지 경품만 주고 공을 거저 가져가려는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여러 곳에서 사겠다는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경매를 통해 팔든지 삼성측과 가격을 조율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스포츠 스타의 사인볼 자선 경매는 있었지만 홈런 볼 경매는 처음 있는 일. 때문에 가격도 정해진 것이 없다. 99년 이승엽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에 도전할 당시 만약 56호 홈런을 친다면 1억원의 가치는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온 게 전부다.
미국에선 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홈런 볼이 270만달러(약 32억원)에 팔렸고 2001년 배리 본즈의 73홈런 볼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