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간다. 날이 더울수록 몸이 가볍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특급 골잡이 마그노(27·사진)가 골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2일 부동의 1위를 질주하던 성남 일화와 선두자리를 맞바꾸자마자 25일 성남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가지게 된 전북으로선 반갑기 그지없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마그노는 국내에서 활약 중인 브라질 출신 선수들 중 ‘삼바특급’이란 애칭에 가장 걸 맞는 선수.몇 년 전 인기를 끈 영화 ‘부시맨’의 주인공을 빼닮았다고 해 팀 내에서 부시맨으로 불리는 마그노는 그라운드에 서면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재치로 11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선두를 질주중이다.
마그노는 지난 시즌까지 브라질 1부 리그 플루미넨세에서 뛴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2000년 브라질리그 득점왕도 경험했고 2001년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당시 브라질 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러니 김도훈(현 성남 일화) 이적 이후 골잡이를 물색 중이던 전북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이적료 65만달러(약 7억8000만원), 연봉 27만달러(약 3억2400만원)로 팀 내 용병 중 최고 몸값을 받는 마그노는 이 기대에 부응하듯 시즌 초 부산 아이콘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마그노는 이후 6경기 동안 골을 잡아내지 못하며 구단의 애를 태우기도 했으나 4월 초 가족이 입국하자 안정을 되찾으며 득점포를 재가동중이다.
마그노의 골 행진에 빼놓을 수 없는 조력자가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에드밀손. 같은 브라질 출신인 에드밀손은 마그노의 가세 이후 골 욕심보다는 어시스트에 치중, 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했고 마그노를 득점 1위에 올리며 자신은 어시스트 1위를 차지하는 완벽한 공생관계를 구축했다.
마그노는 “팀이 선두에 올라 무엇보다 기쁘다. 올 해 몇 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찬스가 오면 놓치지 않고 골을 넣을 것”이라며 득점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