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은 강서버들의 잔치. 공의 바운드 속도가 빠른 잔디코트에서 대회가 열려 강력한 서브를 갖춘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24일 영국 런던 인근의 윔블던에서 열린 여자단식 1회전. 세계 1위로 지난해 챔피언인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최고 시속 173km의 파워 넘치는 서브로 에이스 6개를 낚으며 세계 67위의 질 크레이바스(미국)를 57분 만에 2-0(6-3, 6-3)으로 완파했다.
이달 초 프랑스오픈 4강에서 탈락하며 메이저 4연승 행진을 마감한 윌리엄스는 이로써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남자단식에선 세계 최고 서브 속도 타이기록(239.8km) 보유자인 앤디 로딕(미국)과 그레그 루세드스키(영국)가 나란히 첫 판을 통과, 2회전에서 광속 서브를 앞세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반면 서브 최고 시속이 189km에 그친 이형택(삼성증권)은 잔디 코트에 약한 면모를 보이며 4번 시드의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0-3(3-6, 3-6, 6-7)으로 져 2년 연속 2회전 진출의 꿈을 날려버렸다.
톱시드로 지난해 챔피언인 레이튼 휴위트(호주)도 세계 203위의 무명으로 예선통과자인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에게 1-3(6-1, 6-7, 3-6, 4-6)으로 역전패했다. 117년 역사의 윔블던에서 전년도 남자단식 챔피언이 첫 판에서 탈락한 것은 1967년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마누엘 산타나가 찰리 파사렐에게 패한 이후 사상 두 번째.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