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대전화 시장에서 ‘벨소리’ 경쟁이 뜨겁다. 전자음이 아닌 일반 음향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팬택&큐리텔의 64화음 3D 사운드폰(PG-S1200)은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가 입체음향을 낸다. 풍경소리 바람소리 등을 벨소리로 설정하면 주위 사람들은 휴대전화 벨소리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
삼성전자도 최근 64화음 스테레오 카메라폰(SCH-E250)을 내놓았다. 휴대전화 양쪽에 스피커 2개를 설치해 벌이 날아가는 소리나 기차 소리를 실제에 가깝게 재현한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벨소리의 기능을 높이는 이유는 카메라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웬만한 휴대전화에는 다 포함돼 있는 다양한 첨단 기능만으로는 차별화하기가 어려워졌으며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도 이미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 반면 느닷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벨 때문에 실례되는 경우가 많아 벨소리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다는 분석이다.
팬택&큐리텔의 노순석 상무는 “가장 손쉽게 자극받는 청각을 즐겁게 해 주는 제품이 올여름 휴대전화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