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이천수(22)와 최성국(20·이상 울산 현대)은 ‘닮은 꼴 스타’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알록달록 머리색에 톡톡 튀는 플레이. 야생마처럼 질주하는 모습. 영락없는 ‘쌍둥이’다.
팬들은 두 선수를 곧잘 혼동한다. 골을 넣었을 땐 얼굴을 확인하고야 누구인지 알 정도. ‘빅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일찌감치 프로에 뛰어든 것도 같다. 고려대 1년 선배인 이천수가 학교를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들자 최성국이 뒤따라 학교를 그만두고 프로에 몸을 담았다.
이천수는 언제나 거침이 없다. 어디서든 끊임없이 ‘일’을 저지르며 튀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야유를 보내는 팬들에게 손가락질을 해 ‘징계’를 먹기도 하고 골을 넣은 뒤 유니폼속에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CU@K리그’ 등이 쓰인 문구를 내보여 팬들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마찬가지. 물론 튀는 만큼 실력이 있기에 팬들은 그가 밉지가 않다. 2002월드컵 한국 4강신화의 주역. 삼성하우젠 2003 K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골 등 4골을 기록하고 있다.
최성국은 한껏 멋을 부리며 이천수와 어울리지만 본색은 ‘순둥이’.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잡아내 팬들을 흥분시킨다. 그러나 절대 도를 넘는 플레이를 하지는 않는다. 골 세리머니도 팔을 높이 들어 환호하는 팬들에게 답례하는 정도.
그러나 승부욕 하나만은 이천수에 못지 않다. 최성국은 ‘리틀 마라도나’로 불린다. 작은 체구(1m70, 68kg)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과 골결정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 청소년대표(20세 이하)와 올림픽대표, 국가대표를 넘나들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최근 3경기 연속골로 5호골을 기록,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톡톡 튀는 이천수와 최성국이 있기에 울산 현대는 최근 4연승에 6경기 무패행진을 하며 96년 이후 7년 만에 K리그 정상탈환을 넘보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