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현재 차관급 부처인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부처로 승격시키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가유공자 및 유족 228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국가유공자단체 대표들로부터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시켜달라는 건의를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보훈처가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줄곧 요구해온 사항으로 인원이나 기구 확대 없이 국무위원급 부처로 격상시키겠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현재 참전 상이용사에 대한 보상이 1급 기준으로 도시 생계비의 83%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2008년 이전에 100%까지 달성할 계획이다”고 약속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재향군인회 주최로 열린 제53주년 6·25 참전용사 위로연에 참석해 “6·25전쟁은 우리 민족 최대의 재앙으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재앙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확고한 안보태세 확립과 한미 동맹의 굳건한 유지를 바탕으로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증진시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때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원이 있을 것이고, 북한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3주년이 된 6·15 공동선언의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