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자만은 금물.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2003 K리그. 조윤환 전북 현대 감독은 경기 전 “쫓기는 것보다 쫓는 게 좋다”며 져도 좋다고 여유를 부렸다.
반면 차경복 성남 일화 감독은 “최근 홈에서만 3무2패라 이번엔 꼭 이겨야 하는데…”라며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결과는 성남의 승리였다. 성남은 김대의, 이리네, 김우재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전북을 3-2로 따돌리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또 승점 31로 전북(승점 29)을 사흘 만에 3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성남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던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기형이 띄워준 공을 김대의가 골지역 왼쪽에서 달려들며 받아 넣어 선제골을 잡아냈다. 성남은 6분 뒤 이리네가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24분 김우재가 아크 정면에서 22m 중거리포로 쐐기골을 터뜨려 승리를 굳혔다.
전북은 후반 시작 6분 만에 마그노가 아크서클에서 공을 잡아 이기형과 싸빅을 연거푸 제치고 멋진 골을 뽑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경기 종료 직전 에드밀손이 두 번째 골을 잡아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마그노는 12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그라운드 잔디교체 공사를 마치고 올 시즌 첫 경기가 열린 광양전용구장에서는 만원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수원 삼성이 브라질 출신 뚜따와 이병근의 멋진 콤비 플레이로 후반 연속골을 잡아내며 홈팀 전남 드래곤즈에 2-1로 역전승했다.
최근 5경기 무승(3무2패)으로 승리에 목말랐던 수원은 6경기 만에 승리 갈증을 풀었고 전남은 7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울산 현대도 후반 16분 이천수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부산 아이콘스에 1-0으로 승리하며 선두 성남을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했다.
최근 2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대전 시티즌은 안양 LG와 1골씩을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성남=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