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은 처음이어서 얼떨떨했어요. 팀이 이겨서 더 기분 좋습니다.”
성남고 3번 타자 김현중(2년·사진)은 2회 말 인창고 투수 한승훈의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뿜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친 타구의 비거리는 105m. 경기의 흐름을 뒤집은 홈런이라 더욱 의미있는 한방이었다.
1m82, 83kg의 듬직한 체격인 그는 포수와 1루수를 겸하고 있으며 이날은 1루수로 출전했다. 평소 말을 재미있게 해서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포수 홍성흔.
야구부가 없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그는 어린이신문에서 충암초등학교가 선수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학교를 옮겨 야구를 시작했다.
“작년 대회에선 8강에 머물렀지만 올해엔 꼭 결승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그는 장래계획도 꼼꼼하게 세워놓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경험을 쌓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최고의 공격형 포수인 이반 로드리게스 같은 선수가 되는 것.
아버지 김용면씨(48·회사원)와 어머니 한정희씨(43·회사원) 사이의 외동아들인 김현중은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좋아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